봉고는 1900년경 흑인들의 노예무역을 통해 아프리카로부터 쿠바로 전해진 악기입니다. 콩가와 마찮가지로 윗부분에만 가죽을 대고 밑둥은 비어있으며, 서로 크기가 다른 두 개의 드럼이 우드블록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헴브라와 마쵸라고 불리는 두 개의 드럼은 헴브라가 큰것, 마쵸가 작은 것이며 각각 여성과 남성을 상징합니다. 우리나라 타악기도 이와 같은 암수구조를 지니며, 이것은 오래된 전통의 악기를 보유한 민족이나 국가에 흔히 볼 수 있는 공통성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봉고 연주자는 봉고쎄로bongocero라 부릅니다. 참고로 콩가연주자는 콩게로, 팀발레스 연주자는 팀발레로라고 합니다.

이 악기는 194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초반까지 대중적 인기의 파도를 타는데, 잭 코스탄쵸라는 봉고쎄로가 제임스 딘, 말론 브란도등 헐리우드 유명배우들에게 봉고를 가르친 영향이 한 몫 했습니다. 제임스 딘은 콩가도 즐겼으며 밥 로메오라는 플루트 주자와 함께 무대공연을 할 정도의 실력자였습니다.

봉고는 콩가와 마찬가지로 연주하기 전에 조여주고 연주가 끝나면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 늘어지거나 손상이 되기 쉽습니다. 조이개로 튜닝할 때, 45도씩 일정하게 조이기를 반복합니다. 마쵸(고음)와 헴브라(저음)사이에는 봉고와 마찬가지로 약 4도 내지 5도의 음역차이를 만들어 주면 됩니다. 그러나 마쵸를 너무 높은 음까지 올릴 경우 가죽이 찢어져나가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합니다. 조율나사가 없는 전통식 봉고는 불이나 햇볕에 말려주어서 음의 높이를 조율합니다.

가죽이 건조하여 손상됨을 방지하려면 아몬드오일이나 라놀린오일을 발라줍니다. 가죽이 쉽게 찢어지거나 거칠어지지 않으려면 항상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물론 인조가죽일 경우엔 이러한 손질이 덜 필요하게 되니 관리할 때 수월합니다. 그러나 생가죽보다 풍부하고 따듯한 소리가 나질 못 합니다. 날씨의 변화에는 둔감한 장점도 있습니다.

최근 쿠바쪽에서는 헴브라 가죽에다 인조가죽으로 병원용 X-레이 필름을 대용한다고 합니다. 이는 현대로 올수록 봉고의 음역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인데, 뿐만 아니라 가죽을 입히는 작업이 수월하고 튜닝과정도 손쉬우며 가죽교체라든가 하는 일체의 비용부분이 절감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