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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의 모던것

작성자 부****(ip:)

작성일 2020-12-14

조회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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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의 모든것



송진의 모든것을 말한다..  musicmania 2004-04-30 12



현악기를 연주하기 전, 활에 황갈색의 고체를 비벼 하얀 가루를 묻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고체가 바로 송진이다. 연주자들은 자신에게 꼭 맞는 악기나 활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그에 비해 송진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다. 찰현악기라는 명제에서 소리를 나게 만드는 역할의 한 부분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송진을 그렇게 무시해도 될까.


▶ 송진은 언제부터 사용되었나
현악인들이 알고 있는 송진은 활의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송진의 쓰임새는 훨씬 더 다양하다. 송진은 수세기 동안 다양한 소나무과 나무들의 표피를 벗기거나 상처를 내, 거기서 흘러나오는 수액을 채취해 만들어왔다. 나무에 낸 상처에 황산을 뿌리면 더욱 많은 송진을 얻을 수도 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송진은 먼 옛날부터 사용되어왔다. 우선 요즘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TV 드라마 ‘허준’에서 볼 수 있듯이 송진은 배농, 발독, 악창으로 인한 가려움증 등 피부병을 낫게 하는 약재로도 사용되었고, 보혁제와 구두약으로도 쓰였으며 방수의 성질이 있어 목선의 갈라진 부분에 발라 물이 새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데에도 사용되었다.
이슬람이나 비잔틴 시대의 그림과 문서에서부터 활을 사용하는 악기에 대한 그림과 언급이 나타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악기에 송진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1세기 무렵부터라고 추정된다. 과거 송진을 대량 생산하던 도시 가운데 소아시아의 콜로폰(Colophon)이란 곳이 유명했는데, 아마도 이 때문에 송진(Rosin)이 ‘콜로포니’(colophony)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것으로 보인다. 중세의 기록을 보면 송진을 스프루스를 통해 얻어낸다고 적혀 있다. 현재는 주로 북아메리카에서 세계 산출량의 50% 이상이 생산되며 멕시코와 프랑스 등지에서도 소량이 생산되고 있다.

▶ 송진의 역할
송진은 현과 활털 사이의 마찰력을 증대시켜 활 털이 현 위를 지날 때 현을 잘 떨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떨림이 공기를 흔들게 되고 결국은 이로써 현악기만의 독특한 소리가 귀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다. 즉 송진을 바르는 궁극적인 목적은 이처럼 활과 현의 마찰력을 증대시키는 것에 있다. 송진을 바르지 않아도 소리가 나기는 하지만 그 떨림이 너무도 미약하고 음악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송진은 반드시 발라줘야 한다.
활털에 묻어있는 송진 가루가 제공하는 이같은 마찰력은 접착력이라고도 바꿔 말할 수 있다. 접착력이란 말 그대로 두 물체를 서로 붙여놓는 힘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보잉을 할 때 활이 마치 현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듯한 느낌 때문에 접착력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이같은 접착력은 소리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즉 현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활을 보잉이라는 동작을 통해 강제로 떼어내려 하면 그만큼 현의 장력은 늘어나게 되고, 더 이상 장력의 힘을 이기지 못해 활이 현을 놓치게 되면 떨어진 현은 떨림이라는 부차적인 요소를 생산하게 된다. 이처럼 잡아당겼다 놓치고, 떨린 후 다시 붙잡아 당기고, 놓치고, 떨리고를 반복하다보면 결국 소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접착력이 강할수록 떨림이 강해진다는 점이다.

▶ 송진 제조방법
19세기 초 바이마르 대공의 바이올린 제작자였던 야콥 아우구스투스 오토는 좋은 송진의 조건에 대해 ‘현을 잘 잡아야 하되 긁히는 소리를 내서는 안되고, 현 위에 덕지덕지 가라앉지 말아야 하며 또한 고운 가루로 잘 퍼져야 한다’는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은 현재에도 변함없이 적용되고 있다.
송진 제조에 관해서는 여러 바이올린 제작자들이 밝힌 그들만의 독특한 제조법이 있는데, 오토에 의하면, 송진의 테레빈 유는 물과 함께 새 토기 그릇에 담아 몇 시간 동안 끓여 증발시켜야 하며 이후 물이 없어질 때까지 손으로 반죽을 해야 하고 남은 수분이 완전히 날아갈 때까지 햇볕에 말려야 좋은 송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요즈음 사용하는 제조 방법은 그만큼 복잡하지는 않지만 그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송진은 사계절 중 수액이 다시 돌기 시작하는 봄철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소나무나 스프루스의 수액에만 포함되어있는 테레빈 유는 악기와 바니쉬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는 다른 요소들과 함께 증발, 제거시켜야 한다. 이렇게 얻은 순수한 송진은 매우 쉽게 부서지며 긁히는 소리의 원인이 되므로,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면서도 긁히는 소리를 막기 위해 몇 가지 첨가물을 넣게 된다. 그 첨가물은 모양을 쉽게 낼 수 있도록 돕는 꿀벌의 왁스(밀랍)와 약간의 미네랄 오일, 그리고 특수한 경우에 함께 섞어 사용하는 석탄의 타르 등이다. 이것들을 섞은 후 열을 가하게 되는데, 이렇게 첨가되는 화학물질의 종류와 비율 그리고 가해지는 열의 정도와 시간은 각 제조사마다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좋은 송진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 적당한 온도의 보일 포인트다. 그래야만 너무 쉽게 부서지거나 가루가 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보일 포인트가 낮은 경우 보통 색깔이 어두워지고 소프트해져서 활에 잘 달라붙는 송진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송진은 일정한 모양의 틀에 부은 후 식힌다. 일반적으로 틀은 모양을 내기 쉽고 또한 식는 속도를 천천히 할 수 있는 금속성 틀을 주로 사용한다.

▶ 송진 고르는 법
자신에게 꼭 맞는 송진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악기의 상태, 활의 상태 또 자신의 연주 스타일 등을 모두 염두에 두고 그에 적합한 송진을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송진의 색깔은 짙은 것에서부터 흐린 것까지 매우 다양하며 그 경도도 무른 것에서부터 단단한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 가루가 호흡기로 들어갔을 때 신체에 악영향을 준다는 의학적 연구 결과 때문에, 최근에는 가루가 잘 발생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어떤 송진은 금가루를 포함하기도 하는데, 이는 금속가루가 현을 붙잡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경험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듯, 송진이 주는 차이도 겪어본 사람이라야 알 수 있다. 많은 유명 연주자나 교사들이 자신에게 맞는 송진을 고르는 데에 돈을 아끼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을 보면, 송진의 역할이 큰 것은 분명하다.
잘 정제된 송진일수록 그 결정이 매우 순수한데, 이는 곧 활털에 가루가 곱고 고르게 잘 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진은 그 점성과 강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데 어두울수록 점성이 강하고 강도는 낮으며(무르며), 밝을수록 점성은 약하고 강도는 높다(단단하다).
점성이 강하다는 것은 끈적임이 많다는 것으로 활이 현에 잘 붙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점성이 강한 송진은 커다란 홀에서의 연주처럼 강한 소리를 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마이크 앞에서 녹음을 위해 연주해야 할 경우나 부드러운 소리를 내야할 경우 점성이 너무 강하면 긁히듯 빡빡한 소리가 나거나 빠른 패시지의 연주에 부담이 되므로 점성이 약한 밝은 색 송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연주할 장소의 기후 조건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잉글리쉬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수석 베이시스트인 스티븐 윌리엄즈는 연주해야하는 곳이 덥고 습한 나라일 경우 단단하고 건조한 송진을, 춥고 건조한 나라일 경우 무르고 끈적임이 많은 송진을 사용한다고 한다.
‘현을 붙잡는다’고 표현되는 이 끈적임은 현의 굵기와도 상관관계가 있다. 즉 가는 현의 바이올린과 굵은 현의 더블베이스에 사용하는 송진이 서로 달라야 한다는 말이다. 굵은 현을 울리려면 당연히 그 끈적임의 정도가 더 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강한 마찰력을 위해 바이올린 활에 베이스용 송진을 바른다면 그 끈적이는 정도가 너무 심해져서 연주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베이스 연주자들은 보통 베이스용 송진과 바이올린용 송진을 함께 사용하는데, 이는 굵은 현을 제대로 울리려면 마찰력을 높일 수 있는 점성이 강한 송진을 사용해야 하지만 이렇게 했을 경우 미끄러지듯 연주해야 하는 프레이즈에서는 강한 점성으로 인해 연주가 오히려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 두 가지 경우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두 종류의 송진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 송진 바르는 법 및 관리요령
송진을 바를 때는 활의 끝에서 끝까지 골고루 발라주는 것이 좋다. 절대 손잡이 부분에만 집중적으로 바르지 않도록 유의한다. 보통 송진을 잔뜩 바른 후 활을 뒤집어 헤드 부분을 보면대나 책상 등에 대고 두드리거나 공중에 휘휘 휘둘러 적당히 송진을 털어 내면서 송진 가루를 활털 사이사이에 퍼지게 하곤 하는데, 이는 활의 헤드 부분을 상하게 하고 활 자체를 휘게 할 수도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활털을 느슨하게 한 후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털어 가며 골고루 펴는 것이 좋다. 원하는 소리를 얻기 위해 바르는 송진의 양과 활털의 마모 정도는 반비례하므로 아무리 많이 발라도 원하는 소리가 나지 않을 때에는 활털을 갈아줘야 한다.
송진을 사용하게 되면 현에 송진 가루가 묻어 하얗게 쌓이고 그 정도가 심해지면 울림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적당한 때 이를 제거해야 하는데, 이처럼 송진을 닦아낼 때에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물론 연주에 방해가 되거나 현의 울림이 감소하기 전까지는 굳이 송진을 닦아낼 필요가 없다. 단, 그런 경우가 발생하게 되면 즉시 닦아주어야 하는데 반드시 부드러운 천으로 살살 닦아내야 한다. 간혹 알코올이나 향수 등으로 닦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니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좋은 송진을 쓴다고 해서 저질의 바이올린이 스트라드나 과르네리가 되지는 않는다. 또 초보 연주자가 송진의 힘으로 장영주처럼 연주할 수도 없다. 하지만 적재적소에 제대로 사용하는 송진은 좋은 소리를 얻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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