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그것이 취미이냐 직업선택으로
냐는 피부로 느껴지는 느낌부터가 다르다.
당연히 취미생은 가벼운 마음으로 적당히 연습을 해 갈것
이고, 밥벌이용으로 한다면 적어도 처음엔[?] 죽기 살기로
달려 들것이다.
하지만 위의 두가지 경우 모두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있
다.
먼지 취미생일 경우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지속적
인 연습이 필요하다.
이 세상에 어떤 취미도 일주일에 두 세시간으로 소기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요리를 배우는데도 일주일에 서 너번씩 한두시간씩 학원
에 나가야 하고, 영어회화를 배워도 일주일에 5일 꾸준히

학원에 가야 한다.
드럼연주도 공부이다. 절대로 더 쉽지 않다. 배운 동작을
몸에 익히고 박자를 지키려면 지속적이고 집중력있는 연습
이 필요하다.
영어회화학원에 가면 학원의 강의외에 평소에 영어로 된
간판이나 신문기사들을 유심히 읽어서 영어를 생활습관하라
는 강사의 말을 쉽게 듣는다.
드러밍을 생활습관화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연습을 꾸
준히 하지 않으면 드럼에 대한 흥미를 계속 유지하기도 어
렵고, 무엇보다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 또 드럼이 튀는 노
래들을 들으면서 1년후의 자기의 실력을 꿈꾸는 것도 중요
하다.
실력이 안 늘면 진도도 안 나가고, 그럼 레슨비만 밑빠진
독에 물붇기 식으로 들게 되어 나중에 가서는 진이 빠져서
중도에 그만두게 된다.

또 처음부터 드럼키트를 치는것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취미생도 처음 한달은 타이어앞에서 최소한의 루디
먼트로 기본을 익혀 놔야 한다.
돈내자 마자 드럼치게 해준다는 레슨광고에 현혹되지 않
으면 좋겠다.
한달동안 타이어를 치더라고 나중에 복잡한 패턴응용하거
나 현란한 드럼솔로 같은 것은 하지 못한다. 그정도까지 하
려면 루디먼트를 빨라야 3개월 늦으면 8개월까지 해야 한다
는 걸 알아야 한다.
따라서 드럼을 취미로 배울거라도 어느정도의 강한 마음
가짐이 없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노력없이 즐거움만 있기를
바라는가? 그럼 전자오락이나 하라. 하지만 전자오락도 처
음 배우는데 좀 애를 먹을 것이다.

입시생이나 본격적인 드럼지망생들은 드러머가 됨과 동시

에 음악인이 되어야 한다. 싱글스트록이 아무리 빠르면 뭐
할 것인가, 써먹을 줄은 모르는데.

연습을 지금까지 하루에 5시간씩 했다면 조금 줄여서 세
시간씩 하고 나머지 시간은 음악을 듣는데 투자하자. 또 드
럼메이커의 카달로그를 보며 사전을 보고 일일이 해석을 해
서 악기에 대해 연구를 하자.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드럼 사
이트들에서 인터뷰나 악보를 다운받자. 매일 똑같은 패턴만
죽자살자 연습하지 않고 응용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또
한 그렇게 해야 사고 방식이 틀에 박히지 않고 유연해 진
다.
드럼을 잘 친다는 것은 그냥 손발이 빠르고, 어려운거 잘
하는 사람을 뜻하는게 아니다. 음악이나 악기 등 전반적인
지식들이 모두 해박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음악생활을
하면서 막히는 일도 많고, 망신도 당한다. 물론 자신이 망

신당하는지조차 모르면서 망신을 당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필자가 아는 이는 YAMAHA 의 MAPLE CUSTOM VINTAGE가 색
깔이 달라서 MAPLE CUSTOM 과 다르다고 우겨서 필자를 즐겁
게 했는데 답답하기도 하면서 그형이 불쌍해 보였다. 최소
한 어디나가서 자신을 과시하려면 말도 안 되는 얘기로 우
기면서 그간 자신의 음악에 대한 연구태만을 드러내지는 말
아야 한다. 물론 논쟁은 필요없다. 드럼은 손발로 치는 것
이지 입으로 치는게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얘기 자주하면서
이건 맞다 저건 틀리다 하는 사람들은 거의 산속에서 다듬
이질만 한 이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연습을 꾸준히 많이 하는 것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
다. 그건 기본아닌가.
이러한 음악전반적인 사항들에 대해 관심도 없고, 오로지
타이어만 두들겨야 겠다면?
그런 이들은 레코드가게에 가서 STEVE FERRONE 이 연주한

TOM PETTY 의 음반을 지나쳐 버리고 들을게 없다며 그냥 나
올 것이며, 악기사에 가면 MASTERS CUSTOM을 대만제라고 보
지도 않고, 튜닝도 안 된 REMO의 TRIUMPH가 소리가 좋다며
현금을 지불할 것이다.

어떤분야이든 정보가 없이는 발전 못 한다. 생활자체를
뜯어 고쳐야 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얘기!
모든 분야에서 능통한 사람들을 우리는 도인, 달인이라고
한다.
이런 대가가 되기 위해선 훌륭한 드럼연주만으로는 부족
하다.
올바른 인격, 생활습관 등 도덕적수준이 떨어져 있으면
음악적수준도 발전하기 어렵다.
인내심, 자신을 제어하는 능력, 겸손함,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 집중력, 받아들이는 자세, 약속관념 등 인간적인 자
세가 먼저 필요하다.
이런것들이 없이도 드럼을 어느정도 칠 수는 있지만 대
가까지는 되지 못한다.
필자의 경험으로 정신자세 흐리멍텅하고, 약속 안 지키
고, 기본예의를 모르는 이들 치고 드럼을 오래 배우는 이들
조차 보지 못했다. 있을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런이들이 음악적으로 성공한다 하더라고 인간적으로는
실패하기 마련이다.

뭘 배우든 자신의 자세를 돌이켜 봐야 한다.

뮤직필드